크로아티아 대표팀의 주장인 루카 모드리치가 경기 후 기자의 질문에 분노하며 취재 구역을 떠난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영국 '트리뷰나'는 “모드리치가 한 스페인 기자의 질문에 불쾌감을 느끼고 취재 구역을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크로아티아는 19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알바니아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승점 1점으로 조 4위에 머물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경기 초반 알바니아가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11분, 알바니아의 라치는 아사니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9분에야 크라마리치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31분, 수시치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들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알바니아는 후반 추가 시간에 자술라의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근 크로아티아는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 후, 크로아티아의 주장은 공동 취재 구역에서 스페인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기자는 모드리치에게 “다음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발 명단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될지, 노장 선수들로 구성될지” 물었다. 이 질문에 모드리치는 “난 간다”라며 곧바로 취재 구역을 떠났다.
'트리뷰나'는 “모드리치가 최근 크로아티아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고려할 때, 이 질문은 매우 무례하게 들렸다”며 “크로아티아는 베테랑 선수들의 경험과 노련함을 중시하는 팀이다. 대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무승부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맞붙어야 한다. 현재 크로아티아는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 중이며, 득점은 2점, 실점은 5점으로 득실차가 -2이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이번 유로 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