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9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4-2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첼시의 마르크 쿠쿠렐라와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가 주목받는 순간들이 있었다.
경기 초반, 전반 19분에 홀란드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받아 몸싸움에서 쿠쿠렐라를 압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쿠쿠렐라는 홀란드를 저지하려 했지만, 그의 힘과 기술에 밀려 눈앞에서 실점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34분, 2-0으로 맨시티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두 선수는 또 한 번 맞닥뜨렸다. 쿠쿠렐라는 다리에 경련이 오는 가운데 홀란드에게 말을 걸었으나, 홀란드는 이를 무시하고 지나쳤다. 이러한 장면은 경기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보여주는 일환으로 해석됐다. 결국 쿠쿠렐라는 후반전에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최근 쿠쿠렐라는 홀란드와의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유로 2024에서 우승한 후, 그는 홀란드를 겨냥한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에는 "쿠쿠렐라가 온다. 홀란드는 떨고 있다"라는 가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유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홀란드를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홀란드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경기에서 쿠쿠렐라 앞에서 득점하며 복수를 완수했다. 경기 후 홀란드는 "쿠쿠렐라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지난 시즌에는 나에게 유니폼을 달라고 하더니, 이번 여름에는 나에 대한 노래를 불렀다"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쿠쿠렐라의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과거 첼시에서 활약했던 에마뉘엘 프티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홀란드가 쿠쿠렐라를 상대로 득점한 것은 그의 업보다. 나는 항상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상대를 도발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그런 행동은 상대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프티는 "제발 입을 다물어라. 경기를 이기고 트로피를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며 쿠쿠렐라의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에서 도발이 어떻게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다. 쿠쿠렐라는 자신의 발언이 경기에서 어떻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는지를 뼈저리게 깨닫게 된 경기였다.